BMW가 미래의 차로 전기차를 세상에 내놓았다. <br /><br />말 그대로 기름 없이 전기로 움직이는 전기차의 시대가 어쩌면 생각보다 빨리 올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. <br /><br />뉴 레알시승기에서 BMW i3을 시승해 봤다. <br /><br />시동을 켰다. 역시 전기차답게 조용하다. <br /><br />살짝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는데 그야말로 부드럽게 움직였다. 그러면서도 힘을 느낄 수 있었다. 의외의 운동신경이랄까!<br /><br />BMW i3은 170마력에 25.4토크다. 제로백은 7.2초, 이 수치는 BMW320d보다 0.2초나 빠르다. <br /><br />운전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는 조작이 조금 다르다는 것.<br /><br />■ '원 페달' 기능 장착<br /><br />'원 페달'이라는 것인데 가급적 운전자들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.<br /><br />가속페달을 밟고 주행을 하다가 앞차와의 간격이 줄어들었을 경우 페달에서 발을 떼면 서서히 멈추게 된다. <br /><br />일반 내연기관 차량은 페달에서 발을 떼더라도 서서히 움직였던 것(크리핑: creeping)과는 다른점이다. <br /><br />원 페달을 만든 이유는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계속해서 밟을 경우 전력소모가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. <br /><br />또한 차량 기어레버가 기존 차량들에 있는것과 다른 모습이다. <br /><br />기존 가운데에 있던 것을 핸들 옆으로 끌어 올려 그 만큼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인데 매우 낯선 느낌이고 불편한 느낌도 있다. <br /><br />■ 내부 인테리어, 친환경 소재<br /><br />내부 인테리어는 친환경 자동차인 만큼 제작과정부터 부품 소재들까지 자연 친화적으로 만들려 노력한 부분들이 돋보인다.<br /><br />내장재는 천연섬유와 천연가죽, 원목, 양모, 그리고 재생 가능한 소재들이 적절하게 조합됐다. <br /><br />특히 인테리어의 큰 틀은 차량의 기본 디자인 요소인 미래지향적 U자 볼륨을 가지고 있다. <br /><br />센터페시아, 헤드램프, 리어램프, 열쇠에서 보여주는 U자 볼륨은 차량을 크게보여줄 뿐만 아니라 BMW 'i'의 고유 아이덴티티라고 한다.<br /><br />■ 외관은 독특 <br /><br />강렬한 오렌지색 차체의 보닛과 안개등 주위에 검은색을 입혀 두가지 색감이 세련되게 어우러진다. <br /><br />라디에이터 그릴이 필요없는 전기차지만 그릴 자리에 BMW의 상징인 콩팥(키드니) 모양의 테두리를 남겼고, 차량 앞뒤와 운전대에 박힌 로고 가장자리에는 친환경 i시리즈를 뜻하는 파란 띠를 한번 더 둘렀다.<br /><br />후면부는 강화유리로 덮어 리어램프가 차체에 파묻힌 듯한 느낌이다.<br /><br />길이는 3천999㎜로 BMW 1시리즈 해치백(4천342㎜)보다 짧지만 너비(1천775㎜)는 10㎜, 높이(1천578㎜)는 157㎜씩 여유가 있다.<br /><br />운전대는 가늘고, 독일차답지 않게 가볍다. <br /><br />화면이 널찍한 5.5인치 디스플레이가 가운데 달렸고, 운전대 뒤로 계기판 역할을 하는 디스플레이가 하나 더 있어 속도와 남은 주행거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.<br /><br />멋들어진 코치 도어는 양쪽으로 열려 일반 차량보다 약 1.5배 더 넒은 주차 공간이 필요하다. 하지만 차를 타고 내릴 때 불편한 점도 있다.(영상에서 확인 가능)<br /><br />■ 정숙성과 가속성 뛰어나<br /><br />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화면에 레디(ready)라는 표시가 뜨는데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차가 꼼짝하지 않는다. <br /><br />전기모터의 제동력이 강력해 가속 페달을 밟지 않으면 드라이브나 후진 모드에서도 저절로 가지 않기 때문이다.<br /><br />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즉각 속도가 줄어 관성 주행도 쉽지 않은 탓에 잠시도 쉬지 못하는 오른발의 피로가 상당하다. 주차할 때도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한다.<br /><br />내연기관과 달리 예열 없이 밟자마자 튀어나가는 전기차 특유의 가속성은 폭발적이다. <br /><br />스포츠카처럼 고개가 뒤로 확 젖혀지면서 튀어나가는 바람에 익숙해지기 전까지 몇번이나 가슴 철렁한 사고 위기를 겪을 정도였다.<br /><br />문제는 가격과 충전 방식인데 가정용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에 충전기를 별도로 구매해야한다. <br /><br />BMW i3는 자동차지만 핸드폰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듯 하다. <br /><br />저녁에 충전해서 아침에 타고 나가는 방식으로 한번 충전을 통해 최대 130여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지만 100킬로미터정도 달린다고 생각하면 된다. 100킬로미터를 넘으면서부터는 충전 걱정이 바로 생기기 때문이다. <br /><br />그래서 BMW i3는 출퇴근용과 대형마트 쇼핑할 때 어울릴 것 같다. <br /><br />가격은 i3 솔(SOL) 6천400만원, 비스(VIS) 6천900만원으로 비싸다.